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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군의 IT 정보

인체공학키보드 두 달 동안 사용해 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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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타자 두들기는 직업으로 먹고 살다보니.. ^^; 손목터널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이 손목과 손가락 여기저기서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고 있는 시간은 앉아 있는 시간만 해도 12시간 쯤되고, 점심이나 저녁 휴식 시간을 서너시간 뺀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9시간 내지는 10시간 정도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스멀스멀 올라오는 통증 때문에 밤에 누워 있어도 손목 부위가 욱신대고 마우스 좌클릭을 담당하는 왼손 검지는 중간 마디가 삐그덕 거린다는 느낌조차 오기 시작해 일단은 키보드부터 바꾸기로 결심하게 되었답니다.

 

그리하여 지난 11월 말 MS사의 인체공학 키보드를 구입해서 지금까지 약 2달 정도 꾸준히 사용을 해왔고 사용해보면서 느낀점을 잠시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IT 기기랑 그닥 친하지 않기에 전문적인 리뷰 수준은 안되겠지만, 오히려 저 처럼 잘 모르는 사람의 후기도 구입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몇 글자 끄적여 보는 것이니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가 구매한 제품은 MS사 (마이크로소프트)의 에고노믹 4000 이라는 제품입니다. 인체공학 키보드 제품군 중에서는 MS사가 제법 인기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한 제품들 중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물론 5~6만원대의 키보드라면 일반 키보드에 비해서 2~3배는 비싼 것이지만 중저가의 제품들 중에서는 나름 실속 있는 제품이라고 판단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 제품은 위에 보시는 사진처럼 키보드의 중앙이 좌우로 분리된 형태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왼손과 오른손의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이 되었기 때문에 일반 키보드에 비해서 손가락의 역활이 대단히 분명하게 갈린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좌우를 나누는 것에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키보드의 가운데 부분이 높이 솟아올라와 있기 때문에 손가락 구조상 중지보다 짧은 검지가 타이핑을 하는 동작을 최소화 해줍니다. 키보드에 손가락을 가만히 올려 놓아보면 일반 키보드에 비해 비교적 편안하게 착 달라붙는 다는 느낌을 실제로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다가 가운데 부분 [키보드 배열상 숫자 6, 7 및 ㅠ, ㅜ]의 배열이 반대편 새끼손가락이 있는 곳에 비해서 몸쪽으로 가깝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키보드 높이가 솟아있는데다 몸쪽으로 가깝게 중앙부 키들을 배열해 검지가 최대한 덜 움직이도록 해준 것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체공학 키보드가 대체로 이러한 형태이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

 

키보드의 중앙부가 높이 솟아 있으면서도 몸쪽에 가깝게 배열되어 있다보니 타이핑을 하는 팔과 손목의 각도를 기존의 '11'자가 아닌  '↗↖'의 형태로 유도하여 주는 것이 인체공학 키보드의 핵심 포인트 입니다.

 

일반 키보드에 손을 대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손은 '11'자로 모아질지 몰라도 손과 팔의 각도를 보시면 '11'자가 아닙니다! 약간 바깥쪽으로 손목이 꺾이는데 이것을 자연스럽게 '↗↖'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손목에도 무리가 가지 않게끔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딱! 위와 같은 특징들이 인체공학 키보드가 손목을 위해서 해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훌륭한 기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체공학 키보드에 손과 손목, 팔이 적응되고 나니 일반키보드를 간혹 사용하면 매우 불편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형태가 달라서라기 보다는 손목의 꺾임이 부자연스럽고 이 때문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

 

 

 

개인적 취향이나 습관에 많이 좌우하는 설계라고 생각하지만 비교적 매우 높은 높이의 손목 받침대도 상당한 역할을 해줍니다. 

 

위에서 열거한 특징들에 손목까지 탄탄히 받쳐주면 금상첨화겠지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인 습관상 손목 받침대는 떼어놓고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2달 정도 사용을 해 보니 약간 손등이 뗑긴다는 느낌도 없지않아 있는 상황입니다.

 

단점이라고 하면 이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을텐데 손목받침대를 사용하지 않으니 손가락과 손바닥이 바라보는 각도가 상당히 상향으로 틀어지게 되고 이것이 손등과 손목에 다시 무리를 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손목받침대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고, 이래나저래나 너무 많이 키보드를 사용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이야 불가하겠지만 이 MS사의 인체공학 키보드를 (손목받침대)없이 사용하면서 자연스레 느끼는 생각은 올바른 몸의 자세와 손목받침대까지 단단히 받쳐 사용한다면 현재보다는 통증이 덜 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독특한 형태의 키보드에 적응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매우 큰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좌우가 확실히 구분된다는 것은 손가락별로 권장되는 영역의 키를 눌러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저는 특정 단어나 타이핑할 때 손가락이 꼬이면 Y(ㅛ) 키를 왼손 검지가 아닌 오른손 검지로 누르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것 뿐만아니라 가운데 배열된 키들 중 일부를 그렇게 사용해 왔었는데 (10년 넘게...;;) 인체공학 키보드 특히 이러한 종류의 키보드를 사용하면 그것이 매우 힘들어 집니다. <정확하게는 그렇게 하는 것이 더더욱 불편한??>

 

이것은 중앙부가 높이도 높고 거리도 멀어서 습관대로 사용하려면 한 손(팔) 전체를 들어 반대편까지 넘어가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원래의 영역을 고수하며 권장되어 지는 영역을 누를 수밖에 없게 만들고, 결국은 이런 인체공학 키보드를 적응할 때까지 매우 어색하고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치.. 새끼손가락으로 탭을 누르는 그 느낌!?!?>

 

  

그러나! 일단 적응 하고나면 손목이 한결 편해졌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MS 에고노믹 4천 키보드의 특징 중 하나가 스페이스바의 무게감이 다른 키에 비에 제법 많이 묵직하고 생각보다 불필요한 기능키는 거의 누를 일이 없다는 것은 자잘하고도 명확한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소거, 음량 줄이기 키우기와 계산기 버튼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 즐겨찾기 기능키도 잘만 설정해 놓으시면 충분히 활용가치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제가 사용하지 않아 그리 표현한 것 뿐이니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총평하자면 인체공학 키보드는 손목의 부담을 많이 줄여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하게 PC와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이 좋은 기능도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습니다. 앉아있는 자세나 허리 핌의 정도, 의자의 높이, 손목이 높이 등의 조건(습관)도 손목에 안 좋을 수밖에 없는 분들이라면 이 또한 인체공학 키보드를 사용하나 마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저도 좋은 기능을 깎아 먹는 안 좋은 자세와 습관이 있다는 것을 제 스스로 알기에 이런점들을 말씀드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알아도 고치기 힘든 것들이라는 게 사실이긴 합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인체공학 키보드를 찾기 전에 스스로 자신의 자세에서 고쳐야할 점은 없는지, 너무 무리하게 키보드와 씨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생각을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 돈주고 제가 산 제 물건에 대한 제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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