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꺼내어 보는 사진첩 보는 재미가 쏠쏠한 일본 오사카 자유여행 뒤돌아보기 1탄 입니다. 뭐.. 워낙 잘 알려진 곳이라 여행 정보성 포스팅이라기 보다는 발로 찍은 사진 몇 장과 당시의 감상을 기록하기 위한 글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때는 2013년 여름 이었습니다. 장기간 이어진 군에서의 역을 마무리하고 사회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핑계에 불과하겠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갈피를 못 잡고 있던 시기에 시간있을 때 차라리 여행이라도 다녀오자, 정리 좀 하고 오자는 생각으로 일본 여행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떠나는 자유여행이라 땡처리 항공권 같은걸로 급하게 한 자리를 예매했습니다. 여럿이 갔다면 어려웠을텐데 혼자라 그런지 뭘 해도 수월하다는 장점은 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초저가 이벤트 항공권에 비하면.. 그리고 엔화환율에 비하면 비싸겠지만 당시에는 나름 쓸것 쓰고 안쓸건 안쓰고 그러면서 여행했던 거 같습니다.
아무튼 당장 2주 안으로 잡힌 나홀로 일본 오사카 자유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계획도 딱히 없었고 솔직히 목적도 불분명 했습니다. 나름 마음의 정리를 하자는 차원이었지만 무엇을 정리할지도 정리가 안된 상태였으니까..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에서야 느끼는 안 좋은 습관;;) 여하튼 그렇다보니 준비할게 너무나 많았습니다. 여권도 없어서 만들어야 했고 그러자니 여권 사진도 찍어야 하고 7박 8일 일정인데 일정은 커녕 어디갈지도 안정해 놓다 보니 출국일을 디데이 처럼 하루하루를 어떻게 할까 일정을 짜고 여행 준비를 하면서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출국일이 다가왔고 꿈에 그리던(?) 오사카 공항에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오사카로 들어가는 직항 전철(?)을 타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ㅎㅎㅎ 가는 비행기 편이라 한국분들도 많았기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겠지만 잠시 두리번 거리고 나니 순전히 일본 현지 분들만 우르르.. 아니면 다른 타국 분들.. 들리는건 일본어고, 티켓 구매는 기대했던 히라가나, 카타카나가 아닌 죄다 한문.. 영어로 간혹 써있긴 한데.. 해석하기 어려운 영어들만 죄다 있고..ㅋ
여러번 도전한 끝에 어렵게 난바로 가는 전철 티켓을 끊고 어렵사리 오사카 시내로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원래는 도착 후 10분 20분이면 탈 수 있었던 차를 놓치고 30분이나 지난 뒤편을 타서 그런지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덕분에 굉장히 아름다운(?) 생소한(?) 일본 풍경과 더불어 해넘이도 함께 볼 수 있었긴 했습니다. ㅎ
저 전철 이름이 따로 있는데 기억은 안나고.. 우리나라로 치면 KTX 같은 개념으로 말끔히 차려입은 승무원이 좌석 위치 확인하고 그런 전철 이었습니다. 수십여 좌석에 비해 평일이라 그런지 시간대가 늦어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뜸금없이 밤이 되어 버렸네요. ㅋ
오사카 난바에 도착해서 전철로 몇 정거장 떨어진 숙소에 갔더니 완전 녹초가 다 되어서 짐 풀자 마자 조금 쉬다 나와봤더니 벌써 한 밤중이더군요.ㅎㅎㅎㅎ
여기서도 참 웃긴것이 지하철 토큰 끊는 방법을 몰라서 버퍼링 걸렸다가 30분 만에 탈출했었답니다. 무거운 캐리어 끌고 남들은(현지 일본인)은 퇴근하는데 혼자 여행객 티내면서 지하철표 하나 못 끊어서 2번째 멘붕에 완전 KO가 되었습니다.
가이드에도 뭐뭐 눌러라 씌여 있긴 했는데.. 막상 기계를 보니 뭔가 다른 것 같았습니다. 이리저리 해보다가 주변 일본인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아뿔싸...
뭐라고 하는데 도저히 알아듣지를 못해서 미안하다고만 하다가 결국 제 힘으로 해결했던 것 같습니다. 얼핏 기억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뭔가 정말 별거 아닌데 실수로 계속 엄한 짓만 하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 ㅋ
대충 알았겠다. 오사카 난바의 중심 도톤보리 강으로 나왔습니다. 한 번 고생하고 나니 대충 알겠더군요. 마침 왔던길 되돌아가는 것이기도 하구요. ㅎ
아~ 일본에 왔구나 실감을 하려는 순간 옆에서 갑자기 누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저기요! 사진 좀 찍어주실래요?"
웬 아리따운 여성 세분이서 여행을 왔는데.. 저한테 사진을 부탁하는 거였습니다. ^^;; 내가 한국사람인건 어떻게 알았냐 물어보고 싶었으나.. 세분이서 너무 다정해 보여 차마 묻진 못하고 한다는 말은 "네..." 기왕찍을거 서너장 잘 찍어드리고 (대충 찍어주고)
발길을 돌려 버렸습니다. ㅡ_ㅡ;;;;; ㅎ;;;;
아직도 궁굼한건데 차림세만 보고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보다 더 궁굼한건 한국인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절차도 없이 사진 찍어 달라는 게 조금 더 신기했습니다.
바디랭기지나 그냥 간단한 의사소통은 자국어로 해도 알아듣는다고도 하지만.. 정말 그래서 그냥 한국말 했는데 우연히 관광온 한국인(저)이 걸린건지..ㅎ 그냥 묻어두고 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기억 안났는데.. 표지판에 써있듯이 신사이바시 거리 입니다. 아케이드 형식의 (지붕있는?) 형태의 상가, 골목, 거리가 일본에는 참 많은데 도톰보리강 근처의 상권 중 한 곳입니다. 뭐 우리나라랑 별반 차이는 없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대강대강 둘러보다가 이윽고 도착한 도톰보리 강의 중심가..
제 기억으로는 사람이 제일 많았던 그런 곳입니다.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오사카 도톰보리강으로 온 관광객들은 무조건 한 장씩 사진 찍고 간다는 그 쿠리코맨(?) 간판에서 저도 남들처럼 사진도 찍어보고 그랬네요.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저 간판이 상당히 오래된 것이고 그렇다 보니 뭐.. 이 난바? 도톰보리강? 을 대표하는 상징물 처럼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네요. (가이드에서..;;)
한국인이 이 사진 보고 내려 달라그러면 어떻게하나 걱정도 되지만.. 만남의 장소 마냥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거리입니다. 분명 화요일인가 수요일 평일인데도 한여름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립니다.
참고로 이 자유여행은 땡볕이 강렬하는 7월 중순에 다녀왔답니다. ㅡ0ㅡ;
이 근방의 거리는 딱히 설명해드릴 내용이 없으니 그냥 감상하시는 걸로.. ㅋ
아! 여기는 별거 아니고 찰떡아이스크림 (그 터키 아이스크림!) 파는 곳인데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중국? 대만? 여행객들이 화기애애하게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모습입니다.
더위를 많이 타서 저도 잠시 멈춰 하나 사먹어 봤는데.. 혼자 왔음에도 꿋꿋하게 안떨어지는 아이스크림으로 장난치는 주인아저씨가 쫌 밉고 민망하기 까지 했지만.. 그래도 뭐.. 맛있으면 됐지..;; 그래.. 괜찮아.. 스스로를 위로하며 정처 없이 이곳저곳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설명 안드려도 아실것 같네요.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은 일본이라 그런지 자전거 주차장도 있었습니다. 신기해서 한 컷!
여긴 그냥 거리가 예뻐서 한 컷!
목 말라서 음료수 마시기 전에 한 컷!
일본은 자판기가 거리마다 참 많은데.. 우리나라 편의점 보이듯이 자판기가 보이다 보니 쉽게쉽게 음료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가격도 다 보이고 특히 제가 본 모든 자판기의 청결도는 100점 만점에 99점!!
우리나라 길거리 자판기 보면 상태 안좋은 애들이 많은데 반해서 일본의 자판기는 어딜가도 깨끗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 건물 내부에 있는 깨끗한 자판기들이 일본에서는 길거리에 즐비해 있고 심지어는 더 깨끗해 보였습니다.
일본을 찬양한다거나 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도 배울건 참 많은 나라임에 틀림 없을 것 같아 집고 넘어갑니다.
여기서도 딱 잘 보이네요. 우리나라에서 이정도 어두컴컴한 골목이면 바닥에 온갖 전단지와 담배꽁초 쓰레기로 몸살을 앓을텐데 그런 것 하나 없는 일본입니다. 사실 일본여행중에 이런 부분은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꼭 저도 모르게 길거리에 버리는 때도 있는데.. 일본을 다녀온 이후... 차마 그 이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여간해서는 잘 버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버려야 할게 생기면 공용 쓰레기통이나 공용쓰레기봉투 보일 때 까지 웬만하면 들고다니게 되었습니다.
요즘 간간이 꽁초 몇 번 버린게 참.. 양심에 찔리네요.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다시 다짐하면서 마저 둘러 보겠습니다. ㅜㅡㅜ
이쯤 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사진을 잘 찍는 게 아니라서 흔들린 것도 많고 재미없고 의미없는 사진들이 많아 참 죄송스럽네요.
그리고 당시에는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심신이 참 많이 지쳐있던 때이고, 카메라 다루는 방법도 잘 몰라서 (지금도 잘 모르지만) 그랬으니 그점 감안하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밤이라 깨끗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관광용 배도 떠다니고 주변에는 청계천 마냥 잘 꾸며져 있습니다. 상가가 바로 붙어 있다보니 운치 있다고 해야할까요? 곳곳에 맛집도 숨겨져 있다는데 길거리 음식으로 배를 채우다 보니 그냥 지나가버려서 사진은 없네요 ㅎ
그렇게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 되니 여기저기 퇴근하고 셔터 내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가기전에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밤 10시만 되면 가게 문닫는 곳들이 많아져서 어디 밥먹기도 힘들다고 하더니 100% 다 그렇진 않았지만 나름 오사카 중심상권인데도 문닫는 곳들이 많은 것을 보면.. 외진곳은 더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참.. 늦게까지 하는 곳들도 많고 24시간 하는 곳도 많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일하시는 분들은 지치고 힘드시겠지만.. 이렇게 보면 참 새벽시간에는 고객도 친절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더 늦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다른 곳으로 향하는데 길거리에서 만난 지우히메(?) 최지우!! 사진으로 보기보다 더 큰 간판이었는데.. 아는 사실이었음에도 신기하고 그래서 찍어 봤습니다.
스타벅스도 보이고 신한은행처럼 보이는 은행도 보이네요... 신생은행?? 무지한 관계로 패스.
아래 사진이 세로 사진이라 몰랐는데.. 우측 상단에 (현재 와면에서는 바로 아래 우측)에 당시 기온(온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ㅋ 한밤중인데 29도.. 여름은 확실히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ㅡㅡ;
이날의 피로가 마지막날까지 갔으니..;;
사실 뭐 도심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것은 없습니다. 가서야 안 사실이기도 하지만.. 뭐 괜히 좋아보이고 그런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 것을 더 사랑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난바 파크 (하늘공원?) 가는 길입니다. 영화관도 있어서 포스터 몇 장 훑어 봤는데 당시 국내 개봉했던 것도 있었고 현지 영화도 있고 뭐 그랬습니다. 확실히 다 집에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쇼핑타운도 거의 문 닫기 직전(사실상 문 닫은;;)이라 서둘러 가봤습니다.
난바 파크는 뭐 이렇곳이고 현장에서 보는 느낌은 사진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역시 발로 찍어서 흔들린 사진이 많아 송구하지만 이해해주시기로 했으니.. ㅎ 늦은시간이라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도심내 휴식 공간(백화점 옥상 정원)이 잘... 매우 잘 꾸며져 있는 그 정도 였습니다.
가이드 인가 어떤분 후기에서는 근처에 보이는 호텔에서 라운지 층(?)에 가면 전체 적인 조망도 볼 수 있다고는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러진 못하고 간단히만 둘러보고 슬슬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대충 난바 파크는 이런 느낌입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넉다운 상태라 따로 뭐 사진은 없었네요.
말 주변이 없어서 재미는 없으셨겠지만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2년 전을 돌이켜 보니 새록새록 생각이 나고 하네요. 한 번 더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그 때의 생각처럼 역시나 좀처럼 시간은 안나고.. 기억을 되돌리는 것으로 일단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날 이야기라 잠시 드리는 말씀이지만 혼자서 누군가의 도움없이 그냥 제가 가고싶은 곳 가고, 멈추고 싶으면 멈추고, 다른 사람 방해하지 않고 순전히 저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오다보니 풍경이나 건물 사진밖에는 없다는 점이 어떻게 보면 아쉽기도 하고 여행가서 뭐했나 싶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끝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구요. 그런데 뭐 가기전에도 그렇고 가서도 그랬지만 딱히 뭘 해봐야 겠다는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실제로도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인 친구를 사귀어 봐야 겠다 (순수하게 그냥 이야기라도 하던가) 하는 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지인들은 오히려 이상하게 보기도 하던데..
그럴 마음이 없었기도 하고 그럴 마음의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더 그렇긴 했습니다. 이미 갔으니 뭐라도 누군가랑 이야기라도 해보고 오지 그랬냐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럴 필요성도 이유도 느끼지 못했다는 게.. 제 스스로 지금 돌이켜 보면 의아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뭐 아무튼.. 이후의 이야기들도 위와 비슷하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려야겠다 싶어서 드린 말씀이니 참고하시고, 이어지는 두 번째 날 여행기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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