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잘 찍지는 못하지만 가끔씩 DSLR 카메라를 꺼내 만지작 거릴 때의 촉감이나 뷰파인더를 통해서 바라보는 세상은 여전히 신기하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온전한 취미생활은 아니더라도 아예 끊지도.. 그렇다고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그런 시간들이 벌써 10여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수백만원 짜리 바디를 구매하긴 힘들고, 수년전에 구입한 크롭바디 중에서도 초기 보급형 모델인 캐논 450d를 여전히 손에 쥐고 있습니다.
렌즈도 값비싼 L시리즈 (L렌즈 계열)까지는 아직 구매하기도 힘들고 해서 기본 렌즈와 헝그리 렌즈들로 세트를 구성해 놓긴 했습니다. 하지만 18-55mm 번들렌즈로는 한계를 느껴 55-250mm 헝그리 망원(병행)도 구입해서 사용해 보고 50mm 단 렌즈도 사용해 봤지만.. 어딘가 모르게 답답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저렴한 헝그리 초광각 캐논 EF-S 10-18mm를 구입하기 되었습니다. ^^:
간단히 10-18mm 개봉기와 첫 사용 후기를 남겨 봅니다.
택배 박스부터 나오면 식상하니까.. 10-18mm를 450d에 장착한 모습 부터 출발합니다. ;; ㅎㅎ
일단.. 헝그리 축에 속하고 가격도 다른 L렌즈들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겠지만 그래도 30만원대를 호가하는 녀석입니다. 저는 2월 초에 오픈마켓 옥션을 통해 카메라 전문점에서 온라인 구입하였고, 가격은 30만 5천원 정도 였습니다. (2월 2일 기준) 정품 후드와 호환 필터까지 구입하니 대략 총 구매비용은 33만원~34만원 정도 나왔네요!
1018mm 렌즈의 길이는 기본렌즈(번들렌즈)인 18-55mm와 거의 유사하지만 몸집이 다소 두꺼운 편입니다. 기본 번들렌즈와 비교하자면 몸이 탄탄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두께감이 있고 다소 묵직한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개인적인 느낌은 그렇습니다. ^^
택배 박스가 콕 찍혀서 오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렌즈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었습니다. 예전에 구입한 렌즈들은 그냥 흰 박스 였던 거 같은데... 알아보다 보니 최근에 은색박스로 (EF-S는) 케이스가 바뀌었다고 하더라구요. ^^
잘 몰라서 렌즈 앞캡 까지 별도로 구입할 뻔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당연히? 앞뒤캡이 다 장착되어 왔습니다. ㅎㅎㅎㅎ
렌즈의 전체적인 외모는 아래 사진들을 참고하세요.
후면부의 모습입니다. 저도 최근에야 겨우... 알게된 사실인데 헐값(?).. 아니 비교적 저렴한 렌즈들은 뒷면이 일반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있고 (내구성 ▼) 비싼 렌즈들은 뒷면이 알루미늄 합금인지 뭔지.. 암튼 튼튼하게 생겼다고 합니다.
내구성을 위해서 당연한 이치이겠지만 그렇게... 갈라야 할 만큼 생산비가 많이드는가 하는 쓰잘데 없는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
아!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까비.. EF 렌즈는 풀프레임 바디 전용 렌즈이고 다행히 크롭바디에도 호환이 됩니다. 하지만 EF-S 렌즈는 크롭바디 전용으로 풀프레임 바디에는 맞지 않아요.
렌즈 영입하는김에 아예 바디를 바꿔 볼까 했는데.. 역시나 가격에서 넘사벽!!! ㅜ_ㅜ 게다가 가지고 있는 렌즈 4개의 절반이 EF-S 렌즈다 보니 렌즈 때문에 또 골치아파질까봐 조금만 더 450d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ㅎ
정품호환 렌즈도 같이 구입했는데 10-18mm 후드 사이즈는 67mm 였습니다. 조리개는 4.5-5.6 인데.. 저는 잘 모르지만 어두운 편이라는데.. 실제로 사진을 촬영할 때 조금 어둡게 나온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쉬움이 많긴 하지만.. 아쉬워할 시간에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맞겠죠?!
사진을 크게 보니 먼지들이 참 많네요.. 생활먼지들.. 이휴! ㅎㅎ
아래부터는 캐논 10-18mm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10mm와 18mm는 숫자상으로 겨우 8mm 차이였지만 18mm 이하에서는 1mm 차이도 상당한 화각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게된 순간이었습니다.
10mm 영역과 18mm 영역을 골고루 촬영해 보았으니 혹시나 구매 의사가 있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실 때 도움되셨으면 좋겠네요! ^^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10mm와 18mm 구별이 가능하실겁니다.
자연스럽게 서 있는 상태로 책상을 내려다보며
같은 곳을 향해 처음 촬영해봤는데
보여지는 사물의 공간이 큰 차이를 보입니다.
아직.. 기술같은게 없어서 밝기 차이가 심하네요.
위 사진은 미리수는 10mm와 18mm로 다르지만
피사체 사물의 크기를 거의 같게 만들어 촬영한
그런 비교 사진입니다.
피사체의 외형의 변화(왜곡)과
뒷 배경 사물들이 보여짐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10mm 광각 영역에서는 왜곡이 제법 있는데
핸드폰 왼쪽 아래 모서리를 보시면
그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왜곡..을 극복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해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왜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0mm 영역은 정말 환상같았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사물을 보는 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물을 바라볼 때..
그 때의 사람 시야와 거의 비슷한
화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충.. 걷다가 사진을 찍어봤는데
어지러워 보이긴 하지만
제 생각에는 거의.. 보편적인 사람들의
시야와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
왜곡..이 얼마나 심한지 더 느껴보기 위해서
동일한 사물을 놓고 영역별로 비교도 해봤습니다.
요녀석.. 러버덕 인형으로 말이죠 ^^ ㅋ
위에서 아래 순서대로 인형을 사진구도 중심, 하단, 좌하 영역으로 잡고 촬영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앙은 거의 왜곡없이 정상적인 모습이지만.. 하단으로 가져가 사진을 찍으니 조금 많이 어두워 졌고, 러버덕의 배가.. 많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좌측하단은 말씀안드려도 아시겠네요. 러버덕 인형이 완전히 찌그러진 모습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ㅎㅎ 게다가 뚱뚱해 보이기까지..ㅋ
물론 피사체를 위와같은 식으로 좌우상하단에 두고 촬영할 일은 없겠지만 해당 4개의 귀퉁이 영역 (좌상, 좌하, 우상, 우하) 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그리고 중심부와 어떤 조화로 구도를 잡고 어둠을 극복하는가가 10-18mm 렌즈를 잘 사용하기 위한 첫 단추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가는길에 아쉬워서 몇 장 더 촬영해봤는데 확실히 시원시원하게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왜곡되는 귀퉁이 부분도 일반 풍경에서는 그렇게 이질감있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생동감을 받쳐주는 것도 같았습니다.
생각하고 기대했던 것 보다 캐논 10-18mm의 화각에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른 사진은 더 없지만 저렴하고 좋은 렌즈를 영입해 그 며칠은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사실 캐논 10-22미리도 대상이었지만 가격 때문에 확실하게 10-18미리로 왔습니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광각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 저 처럼 10-18mm 영입을 고민하고 계신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부족하디 부족한 글과 사진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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